동일, 경남기업 인수전 참여…실사기회 얻기?
건설 경영시스템 학습 위해 동부건설 실사 후문
경남기업 인수 여력은 충분
2016-06-06 11:00:00 2016-06-06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주택브랜드 '동일스위트'로 알려진 동일이 경남기업 인수전에 또 다시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동부건설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다. 업계에서는 동일이 동부건설(005960)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본입찰까지의 완주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동부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 불참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했던 것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동일이 실사 기회를 얻어 대기업 건설사의 경영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들어갔다는 후문이 있었다. 실사를 위해 지급해야 하는 1000만원대 비용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만큼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특히나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1938→2793→3839가구)은 물론, 부산·경남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국한됐던 공급 지역도 대전, 경북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 있고, 토지 역시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려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교보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이 대기업 계열이 아닌 건설사에 대한 또 다른 교육의 일환인지, 아니면 본입찰에까지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동일이 경남기업을 인수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의 2015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유동비율은 531%, 부채비율 26%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액(7770억원) 기준 비슷한 규모의 우미건설(7312억원, 297%, 80%)에 비해 우수한 수준. 여기에 단기차입금(91억원) 역시 전년에 비해 17%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경남기업 매각가격은 1500억원대로, 이를 전액 외부에서 들여오더라도 재무구조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26%대의 부채비율이 63%까지 늘어나지만, 기업의 차입경영이 일반화된 국내 경영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
 
또 그동안 동일이 금융권에서 자본을 끌어올 때 적용된 연이율은 3.27~4.04% 수준으로, 1500억원을 차입할 경우 비슷한 금리를 적용하면 49억~60억원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된다. 현재 4.27인 이자보상배율이 3.66~3.77로 낮아지지만 역시나 안정적인 범위 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추산은 어디까지나 현재 동일의 재무 상태를 기준으로, 경남기업 인수 이후 다양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면 리스크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풀이된다. 해외건설면허 1호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토목, 토건, 건축 등 다양한 공종에서 실적을 가진 종합건설사인 만큼 동일의 먹거리 확보에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동일 측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다 보니 극소수만이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 의도나 복안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기업 인수전에 참여한 동일 등 7곳은 실사를 거쳐 오는 30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할 지 결정한다. 법원은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일이 동부건설에 이어 경남기업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동일의 서울지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소재 동일타워. 사진/네이버지도 갈무리.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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