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첫 수사 대상에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올렸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경남 거제시에 있는 옥포조선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수사단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사 내 조선업경영정상화지원단을 비롯한 다수의 장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등 총 150여명을 투입해 이들 장소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수사단은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해 왔던 사건을 이첩받아 기존에 접수된 첩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올해 1월 창원지검에 전·현직 임직원의 부실 경영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부실 경영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남상태 전 사장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고재호 전 사장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남 전 사장은 2010년 오만 선상호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상적인 경쟁이나 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 시행을 맡겨 회사에 4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전 사장은 지난해 2분기까지 4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도 해양플랜드 공사 관련 손실을 고의로 늦게 반영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의 회사 경영 관련 비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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