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BNF통상 대표 구속영장
증거인멸 교사 혐의
2016-06-09 23:28:44 2016-06-11 02:03:03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BNF통상 대표이사 이모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9일 이 대표를 증거인멸 및 증거위조 교사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추적을 받던 이 대표는 지난 7일 검찰에 나와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직원들을 동원해 회사 전산·회계자료 등을 파기하라고 지시한 혐의다. 이씨는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검찰에 자백했다.

 

BNF통상 직원들은 전재결재 문서를 모두 파기하고 기안·지시·보고 문서를 없앴다검찰 관계자는 "메인서버 하드디스크는 파기됐고주요 임직원 컴퓨터는 포맷됐다"고 말했다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복구작업을 하고있지만 100%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은 이 대표 윗선에 있다. 사실상 대주주의 지시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이 회사 실질적인 지배주의 승인 없이 증거인멸을 지시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검찰 수사 결과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전문경영인(CEO)으로 대주주인 장모씨의 지시를 받아 회사를 총괄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또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호텔 면세점에 입점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한모(58·구속기소)씨를 통해 건넨 20억원 안팎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상당규모가 장씨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보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BNF통상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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