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도 '프리미엄' 바람…"생존전략"
브랜드이미지에 수익성까지 고려…"프리미엄 없이 살아남기 어려워"
2016-06-12 13:19:24 2016-06-12 13:23:1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중견 가전업계가 프리미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을 넘어선 초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견 가전업계도 프리미엄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효과가 기대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핵심 제품인 냉장고와 에어컨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올해 선보인 위니아 에어컨은 디자인·냉방·청정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됐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에 제품 개발에만 150억원가량이 투자됐다. 2016년형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냉장고 상부공간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등 차별화 전략을 뒀다. 용량에 따라 255만~430만원선으로 중견업계 기준으로 최고가 수준이다.
 
2016년형 위니아 에어컨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부대우전자도 프리미엄급 드럼세탁기 클라쎄 경사드럼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탁조를 10도 기울이고 기존 대피 높이를 11.5㎝ 높게 설치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최근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향후 2~3년 뒤 출시할 프리미엄 제품군 개발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021240)는 상황이 다르다. 앞선 기업들이 도전자의 입장이라면 코웨이는 LG전자 등 대기업의 역습을 방어해야 할 수세적 입장이다. 막강한 방문판매망과 함께 기술력으로 시장을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사물인터넷(IoT)에 빅데이터까지 결합한 아이오케어(IoCare) 통합 솔루션을 통해 독보적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 제품인 공기청정기는 공기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진단해 가정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수기는 오토 슬라이딩 살균으로 완벽한 스스로 순환살균 능력을 보인다. 개인별 물 음용습관 관리는 물론 고장진단 안심케어 시스템을 통해 정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체크한다.
   
중견 가전업계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는 생존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정체된 판매대수 대신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려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통해 파생 라인업의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어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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