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이번주 중으로 야3당(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박승춘 보훈처장이 또 사고를 쳤다”며 “아직 광주의 상흔이 우리 마음 속에서 치유되지 않은 시점에 공수부대 부대원들을 광주 거리에 풀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개탄을 넘어 분노한다”고 언급했다.
보훈처는 오는 25일 광주 구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발발 66주년 맞이 시가행진 행사에 11공수특전여단 장병 50명을 동원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11공수여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진압에 투입됐던 부대다.
우 원내대표는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보이는 보훈처장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해임촉구결의안 제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국민들로부터 퇴출 1호로 지목된 박승춘 보훈처장이 자진사퇴는 커녕 5·18을 모독하는 기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어떻게 광주 금남로에서 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기념식을 행할 수 있는지, 발상 자체를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음주운전도 3진 아웃이 있는데 박 처장을 청와대는 왜 감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에도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대통령 스스로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부대표도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민주화의 역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것이 이 정부와 보훈처의 소신이냐"며 "정부는 즉각 박 처장을 해임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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