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강한 신념이 있다면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반드시 된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58)는 아직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이다. 업계 1등 CEO(최고경영자)로 그동안 ‘평탄대로’만을 달려오면서 자칫 생겼을 지도 모를 나태함에 대한 도전일까.
손 대표는 토마토TV와의 인터뷰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토러스투자증권을 가까운 장래에 국내 1위 증권사, 아니 글로벌 빅플레이어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신생 증권사 토러스투자증권의 비전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작년 5월 설립, 8월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공교롭게도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들이닥쳤다.
본전은 고사하고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손 대표는 “굉장히 어려웠다”는 말로 1년전을 회고했다.
“좀 건방진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설립 첫해 흑자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었다”며 눈을 찡끗했다.
그랬다. 손 대표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디퍼런트 투모로우(Different Tomorrow)’를 회사 모토로 내걸고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자본력이 취약한 신생증권사의 입장에서 ‘차별화’는 곧 회사 운명의 핵심.
손 대표는 “차별화된 뭔가가 없다면 회사 존립 자체에 의미가 없다”며 “업무영역, 경영전략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의지는 이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4월부터 법인 부분이라든지, 주식 중개부분, 채권 중개부분 쪽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회기 46억원 수준이었던 적자 규모가 올 들어 점차 축소되면서 지난달 현재 누계 10억2100만원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증권사 등 금융사의 경우 통상 설립 이후 3~4년은 지나야 겨우 흑자기조를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대표는 “1등을 하려면 조직구성원이 1등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희 회사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국내 1위 증권사로의 발전은 물론 글로벌 빅플레이어로 성장 발전해 나가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신념이 있다면 시기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담 = 정경준 팀장
- 설립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어떻게 평가하느냐?
▲ 굉장히 어려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5월 설립인가를 받고 8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8월말부터 시작됐다. 첫달부터 굉장히 어려웠다.
-신생증권사는 물론, 설립 초기에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 회사 설립 하면서 보통 금융사는 설립 이후 3~4년 지나야 흑자기조를 맞춘다고 한다. 저는 좀 건방진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설립 첫해 흑자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시작마자 금융위기가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년에는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금년 4월부터 시작한 새로운 사업기간에는 나름대로 흑자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누계로 10억정도 흑자를 내고 있다.
- 토러스투자증권만의 강점은?
▲ 저희 회사의 모토라고 할까요, 디퍼런트 투마로우(Different Tomorrow)라는 건데, 기본적으로 새로 회사를 만들면서 우리나라 증권회사와 외국계 회사를 포함해서 80여개나 되는데, 똑같은 회사를 만들어서는 의미가 없다. 차별화된 뭔가가 없다면 회사 존립 자체에 의미가 없다. 업무영역, 경영전략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를 해나갈 포부를 가지고 잇다. 그런 측면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차별화가 쉬운 게 아니다. 똑 같은 업무 영역을 가지고 수만은 회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라는 게 쉽지 않지만 어쨌든 차별화를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그런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 실적은 어떤 상황인가?
▲ 지금 현재로는 법인이라든지 주식 중개부분, 채권 중개부분 쪽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또 저희는 아직까지 자본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딜링 부분에서 차별화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딜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회사의 리소스, 자금을 사용해서 하는 상품운용 부분이 있고 회사의 리소스를 전형 사용하지 않고 당일 중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서 포지션은 가져가지 않는 스캘퍼들이 운용하는 딜링 부분이 있는데, 저희 회사는 스캘퍼들이 15명 정도 있다. 이런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해서 수익을 많이 창출해주면 자본력이 취약한 회사로 봐서는 많이 도움이 되는 영업활동 분야다. 그런 부분에서 대형 회사에 비해서는 절대규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저희 회사의 수익원으로서는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신생증권사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유가 뭐라고 보는지?
▲ 물론 세계적인 증권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빅플레이어’들, 우리도 자본력이 크고 대형증권회사도 당연히 탄생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소규모의 특별한 경영전략이라든지, 특별한 영업의 포커스를 두는 신설회사들은 지속적으로 탄생하면서, 또 거기서 경쟁을 못하게 되면 쇠퇴하는 비즈니스 풍토가 마련되는 것이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바람직하다
- 토러스투자증권의 성장을 위한 전략은?
▲ 1등을 할려면 조직구성원이 1등을 하겠다는 우선 마음가짐,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저희 회사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국내 증권사 1등은 물론 나아가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신념이 있다면 시기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된다는 인생관을 갖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있다.
- 국내 증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환율 하락 등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이 좋지 않은 모습인데?
▲ 최근에는 원화가 강세가 되다보니까,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오히려 매도해서 자금을 환수하고 싶은 그런 욕구가 일어나지,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싶은 욕구는 일어나지 않지 않겠느냐. 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국외, 자기들이 투자하지 않은 다른 시장에 들어갈 경우에는 그 나라 시장의 주가 수준도 물론 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에 대한 메리트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저는 원화강세가 지속된다고 보면, 그런 추세는 지속된다고 보기 때문에 주가 지수가 급등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많이 반등을 했기 때문에 또 급락을 할 것이냐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많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한다
- 시장이 좋든 안좋든 오르는 종목은 있다. 염두에 놓고 있는 종목이나 테마가 있다면?
▲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나름대로 이익모멘텀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형주,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시장에서 테마주가 되고 있는 그런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전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지난 1년간은 회사의 기틀을, 무에서 유를 창조했는데, 나름대로 기틀을 갖췄기 때문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익창출을 많이 하는 쪽에 포커싱을 해서 정말 우리 업계가 깜작 놀랄만한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게 꿈이다.
<> 손복조 대표이사는
▲1951년 경북 경주 출생 ▲1974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1984년 대우증권 입사 ▲2001년 LG투자증권 국제 및 법인영업본부장 ▲2002년 LG선물 사장 ▲2004년 대우증권 사장 ▲2008년 현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