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역대 최장 기간인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감소폭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수출 회복 조짐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6년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453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수출 감소폭은 4월 -11.2%에서 지난달 -6%를 기록한데 이어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폭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0.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적었음에도 12개월 만에 최소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수출회복 기반은 유지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주력 품목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어든 337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11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241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9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6월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수출 단가는 0.2% 늘었다.
품목별로는 선박(29.6%), 컴퓨터(19.8%)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철강(-2.3%), 반도체(-0.5%), 무선통신기기(-1.4%) 부문의 감소폭도 완화됐다.
하지만 자동차(-12.3%), 평판디스플레이(-25.2%), 석유화학(-10.7%), 석유제품(-27.3%) 등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56.1%), 의약품(35.1%)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로의 수출이 4.6% 늘어 호조세를 보였다. 대(對) 베트남 수출도 9.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9.4%), 미국(-7.0%) 등 다른 주력 시장 수출은 부진했다.
산업부는 "하반기에는 세계경제와 교역의 소폭 개선, 주력 품목 수출 단가 안정화 등으로 상반기 대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EU 경기회복세 둔화,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수출 감소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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