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의료시장에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O2O 사업분야는 최근 유통, 여가,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널리 확산돼 왔고, 최근 의료 O2O으로도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의료 O2O는 단순히 온라인을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건강상태와 관심사를 반영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거나 실시간으로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2년 5월 출시된 ‘굿닥’은 주변의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 상담부터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구글 앱마켓
2012년 5월 출시된 ‘굿닥’은 주변의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 가벼운 상담부터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다. 고객의 위치 기반 병원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굿닥의 핵심 서비스다. 각 병원의 의사정보, 진료시간, 예약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턱관절이 아플 땐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하는 고민이 들 때 굿닥에서 아픈 증상별 검색이 가능해 적절한 병원 혹은 분과를 찾아준다. 또한 성적 수치심 등을 느낄 수 있어 여의사가 있는 산부인과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일이 전화할 필요가 없이 검색 가능하다. 갑자기 아플 때 24시간 응급진료, 화상 진료, 내시경 등 세분된 정보를 제공해 상황별 검색도 가능하다. 병원에 다녀온 후 주변에 어떤 약국이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동선도 쉽게 파악 가능하다.
또한 건강 관련 콘텐츠가 가득한 ‘굿닥캐스트’와 병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소식을 알 수 있는 ‘병원 이벤트 모아보기’ 기능도 있다.
굿닥은 의료정보 비대칭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임진석 전 대표가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굿닥의 비전은 ‘'누구에게나 쉽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만들기’다.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 국내 의료 서비스 시장 내 투명한 의료정보 전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의사정보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좋은 의사들, 굿닥’을 처음 선보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후 의사와 1 대 1 상담 서비스인 ‘의사랑 카톡하자, 굿닥’ 서비스를 거쳐 2013년 5월부터는 병원과 약국을 검색할 수 있는 ‘병원 찾는 상비 앱, 굿닥’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보훈병원 카테고리를 열고, 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050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의료 정보 포털 플랫폼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050 안심번호 서비스는 굿닥의 병원과 약국 데이터에 050으로 시작되는 가상 번호를 부여, 굿닥으로 발생하는 통화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가 굿닥을 통해 병원에 전화를 걸면 병원에서는 ‘굿닥을 통해 걸려온 전화입니다’라는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이용자 유입 경로 확인이 가능하다.
굿닥에 등록된 병원은 6만6983곳, 약국은 2만4499곳.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오픈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므로, 전국의 모든 병원과 약국이 등록돼있다.
굿닥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270만건을 돌파했고, 월간실사용자(MAU)는 6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굿닥의 앱 리뷰에는 “휴일이나 야간에 아이가 아플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잘 모르는 지역에서도 병원 리뷰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병원을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상담까지 가능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 등 긍적적인 반응이 많다. 병원을 갈 일이 잦은 임산부나 주부들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엄마들이 꼭 챙겨야 할 필수앱으로 불리기도 한다.
굿닥 관계자는 “O2O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의료 정보들을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접하고, 바로 상담 예약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의료 분야에서도 사용자 편의를 위한 경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 O2O서비스가 발전하게 된 데는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의 공이 크다. 정부 3.0 사업의 일환인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병원, 약국 데이터 오픈 API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굿닥 역시 이를 통해 정부 3.0사업의 '공공 데이터 활용의 우수 사례'로 꼽힌 바 있다. 굿닥은 향후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 서비스 공급자 (병원, 약국)와 수요자 (환자)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의료 분야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의료 시장에서 O2O 서비스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는 크다. 환자들은 어렵고 복잡한 의료정보를 더 쉽게 접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병원 시장에서도 O2O 서비스의 발전에 맞춘 다양한 모바일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박경득 굿닥 대표는 “지난 5월, 구글의 모바일 검색량이 PC 검색량을 넘어섰다”며 “온라인 서비스들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향후 의료 분야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병원 예약과 상담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용성 : ★★★★☆
혁신성 : ★★★☆☆
완성도 : ★★★☆☆
한줄평 : 병원 위치정보부터 간단한 상담까지 가능한 의료 서비스의 진화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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