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그동안 대한출판문화협회 중심으로 운영돼 온 서울국제도서전이 범출판계가 공동 추진하는 행사로 확대된다. 지난달 열린 도서전이 출판 단체 사이의 갈등 때문에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국제도서전 발전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도서전의 활성화를 위해 도서전 추진 체계를 장기적으로 범출판계가 총망라된 민관 공동 추진 체계로 확대해 나가가기로 했다.
출판사들의 경영난과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외 한국출판인회의의 갈등 문제 때문에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234곳의 국내 출판사만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참여 출판사가 36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2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단행본 중심인 출판인회의가 출협에 공동주최를 제안했다 거절당하면서 단행본 출판사들의 참여율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도서전의 경우 단행본 출판사의 참가율이 저조했고 출판계의 주인의식도 부족했다"며 "아직 어떤 단체가 함께 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범출판계가 모여서 같이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가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행본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출판계가 도서전을 독자와의 소통, 문화 소통의 장으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서전을 전담하는 상시 운영 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출협 아래 꾸려진 비상설기구인 실무추진단이 도서전 관련 사업을 운영해왔다. 현재 단장을 포함해 4~5명인 인원을 더 보강해 프로그램 기획과 국내외 출판사 및 관람객 유치, 주빈국 행사 및 저작권 거래 등을 연중 준비토록 할 방침이다.
국제도서전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교류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개별 출판사들의 저작권 수출입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수출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선제 공략해 아시아의 허브 도서전으로 도약을 준비하기로 했다. 주빈국도 2~3년 전에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또 올해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기간에 개최된 '디지털북페어 코리아'를 내년부터는 서울국제도서전과 통합 개최키로 했으며, 독자중심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7월 셋째주에 예정된 도서전평가회의에서 발전 방향의 세부 내용을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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