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치질은 그동안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들어 한방을 중심으로 먹는 약, 연고만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이 정립되고 있다. 그동안은 ‘치질수술’이 짧은 시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지만 치료효과가 좋고 자가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수술 치료법(연고, 좌욕제, 복용약) 등이 개발되면서 예방과 관리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수술없는 치질 치료를 시행하는 부부호 한의원 모사언 원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 수술없는 치질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 치질은 염증의 심각정도에 따라 가려움증-출혈-염증 부위 돌출 순으로 진행된다. 치질 1~2기에는 좌욕제와 치질고를 처방해서 병행 치료하며 3기의 경우, 금령환 및 약침까지 처방하는 복합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1주일 단위로 내원하여 자신의 생활패턴, 식사습관 등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잘못된 생활을 관리하는 것도 치질 예방 및 치료법이 된다.
- 수술없는 치질 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자체 개발한 금화수는 한방좌욕제로 치질 및 음부질환의 치료 및 예방 관리에 효과적이며 치질고는 한방 치질 연고로 각종 치질(치열, 치핵, 치루, 항문소양, 항문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치질고는 베르베린 성분을 함유한 전문의약품으로 염증 부위에 직접 바를 수 있어 빠른 치료효과와 임산부 치질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기 치질의 경우 잠자기 전 금화수를 이용한 좌욕을 통해 염증 부위를 가라앉히고, 아침에는 치질고를 환부에 직접 덧발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염증을 관리한다.
- 치질치료 환자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지요?
▲ 항문 주위의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던 직장인 최수희(25)씨가 기억이 난다. 동네 항문외과를 찾아 대장내시경까지 받고 ‘치질수술’을 권유받았다. 덜컥 겁이 난 수희씨는 ‘수술 없는 치질 치료’를 알아 보다 초기 치질은 한방으로도 치료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기 외치질’로 진단받은 최씨는 좌욕제 금화수와 치질고를 처방받고 2주 만에 호전되었다. 또한 얼마 전 80대 할머니가 내원했는데 30~40년 동안 심한 치질증상으로 고생해 그녀는 항문 외부로 돌출된 염증 덩어리가 이미 커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현재 금화수, 치질고, 금령환 등 복합 치료를 처방받고 현재 1단계 치료가 완료된 상태로 특히 기억에 남는다.
- 치질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치질 환자들이 범하기 쉬운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니 괜찮다고 판단하고 염증이 심각해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을 때다. 환자마다 감각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 항문 부위에 작아도 덩어리가 만져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환자 스스로 염증을 관리했다는 생각은 착각이며 단지 염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을 뿐,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꼭 진단받아야 한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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