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오쇼핑 성장전략 '비상'
헬로비전 악재…제당 '바이오' 오쇼핑 '해외사업' 제동
2016-07-07 06:00:00 2016-07-07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이하 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하면서 CJ그룹의 식음료 및 유통사업 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7개월간의 심사기간 끝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하 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관련 주식 매수는 물론 법인합병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측에 전달했다.
 
당초 CJ그룹은 헬로비전 매각으로 케이블TV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집중 투자 범주 안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경쟁 악화에 시달리는 홈쇼핑 사업이 거론돼 왔다. 이에 이번 헬로비전 매각 후폭풍이 CJ제일제당(097950)CJ오쇼핑(035760) 등에게도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CJ그룹은 헬로비전을 SKT에 매각하며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정위의 제동으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올 초, 중국의 대형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 인수를 추진한 바 있지만 무산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형 M&A 무산에도 시장의 전망은 어둡지 않았다. 헬로비전 매각으로 실탄 확보가 가능해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검토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마저 수포가 될 위기에 처하며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올해 전략은 물론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CJ 유통사업의 한 축이자 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의 미래성장전략 추진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CJ오쇼핑은 헬로비전 지분 매각대금 5000억 원을 글로벌 브랜드 인수 등 글로벌사업을 확대하는 데 투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도 홈쇼핑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진만큼 CJ오쇼핑의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바일 사업과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매각자금을 투자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 모든게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5월 취임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도 "미래 사업투자를 위해 CJ헬로비전 매각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매각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CJ오쇼핑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 M&A와 지분 투자, PB 상품의 개발 및 해외 유통채널 판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확장을 노리겠다는 복안도 있었다.
 
실제 허 대표는 지난달 "CJ헬로비전 매각으로 생기는 1조원은 CJ E&M에 흘러가지 않을 것이며 자사의 해외 사업확장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투자 적기에 실탄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매각 지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특히 허 대표의 취임 이후 CJ오쇼핑은 중국 대형 온라인 상품공급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이었던 터라 헬로비전의 매각 무산 위기가 더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로비전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그 중에서도 미래 성장전략으로 꼽혀온 바이오 사업과 오쇼핑의 콘텐츠 사업도 어두운 앞날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CJ헬로비전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이며 CJ제일제당과 오쇼핑 등 계열사 성장 전략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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