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윈도10 업그레이드의 유료 전환이 다가왔지만 PC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의 효과도 일부 고사양 PC 제품군에 그쳤다는 평가다. 윈도 새 버전과 인텔의 새로운 칩이 나오면 PC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윈텔 효과’도 옛말이 됐다.
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합한 전세계 PC 출하량은 5990만대로, 윈도10과 스카이레이크가 출시된 지난해 3분기(7074만대)에 비해 15% 감소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6846만대)와 비교해도 13% 줄어들었다.
윈도10은 1년 간의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오는 29일로 끝난다. 30일부터는 윈도7이나 윈도8.1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를 원할 시 가정용인 ‘윈도10홈’은 119달러(약 13만9000원), 기업용 ‘윈도10프로’는 199달러(약 23만원)를 내야 한다.
윈도10에 대한 PC 업계의 기대감은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높지 않다. 기업용 PC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보안 지원 종료 이후 윈도7으로 대부분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일반 소비자들도 윈도7과 윈도8.1의 지원기간이 남아있어 굳이 윈도10을 탑재한 제품을 새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그나마 국내 PC 시장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출하량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국내 PC 시장은 입학과 졸업 시즌이 포함된 1분기가 최대 성수기다.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약 153만대로, 전년 동기(154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용 노트북PC 등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두께 21mm 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인기지만 고사양이 아니다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외장 그래픽카드까지 갖춘 게임용 노트북PC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인 데다,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위주로 수요도 꾸준하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게임 순위 1위로 올라선 슈팅게임 오버워치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갖춘 고사양의 게임용 노트북에서 제대로 실행된다”며 “20~30만원대의 노트북보다 10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게임용 노트북이 제조사에게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사양 노트북에 힘을 쏟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며 “시장 1, 2위인 레노버와 HP도 고성능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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