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올해들어 신조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주절벽에 직면하고 있는 국내조선업계로서는 수주한다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0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가는 1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10일 국제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및 수에즈막스급, 1만3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의 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였다.
VLCC는 875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9000만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초부터 8000만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이달 초에는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2013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57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연초 6000만달러대였지만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가는 1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선가지수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인 127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의 129에서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6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96만 CGT(51척)로 지난 5월 발주량인 135만 CGT(51척)보다 29% 가량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전세계 발주량은 총 631만CGT(224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3만CGT(761척)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 중국이 자국 물량을 바탕으로 총 242만CGT(92척)을 수주, 전세계 시장점유율 38.3%를 차지해 1위를 점했다.
한국은 올해 총 82만CGT(27척)을 수주하면서 중국에 이은 2위에 머물고 말았다. 3위인 일본은 52만CGT(28척·8.2%)를 수주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엔화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 조선소 대비 한국 조선소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고 있지만, 중국이 저가수주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뜸해진 발주마저도 따내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낮은 선가로 문제가 됐던 2013년 수준까지 선가가 하락한 상황으로, 수주가 이뤄지더라도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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