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2분기 실적 '먹구름'
영업이익 추정치 줄줄이 '하향조정'…경쟁 심화와 모멘텀 부재가 실적 발목
2016-07-11 14:39:18 2016-07-11 14:39:18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음료업계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모습이다.
 
10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식음료주 16개 상장사 가운데 3개월 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한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대상(001680)(5.22%), 삼양사(145990)(1.98%), 롯데푸드(002270)(0.94%), 삼립식품(005610)(6.77%), 크라운제과(005740)(5.58%)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에 나섰던 분위기와는 1년 새 극명히 대조된 모습이다. 식음료업계의 2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은 대내외적인 경쟁 과열과 실적 모멘텀 부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000080)롯데칠성(005300)의 경우 맥주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가 맞붙으면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8.23%, 2.0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해외 맥주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국내업체는 맥주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5월 누적 해외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나 늘었다.
 
와이즈에프엔은 농심(004370)오뚜기(007310)에 대해서는 신제품 등의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농심은 지난해 '짜왕'을 오뚜기는 '진짬뽕'이라는 히트작은 내며 매출액 신장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신제품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도 KT&G(033780)CJ제일제당(097950)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KT&G의 경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3441 억원으로 추정했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농심, 롯데칠성, 오리온(001800), 빙그레(005180)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의 2016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 24%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업계의 남은 하반기 전망 역시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업체 경쟁 강도 심화가 예상되고, 곡물가격 보합세로 인해 매출 총이익률의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 대비 하반기 이익 추정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주요 식음료 업체들은 과거 수년간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이익률 축소로 고전했다"며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제품 가격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이익률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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