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멤버십 관리 '허점'
서울·부산·인터넷점 관리 법인 달라…지점별 회원 혜택 중구난방
2016-07-11 14:39:03 2016-07-11 16:04:06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 A씨는 면세점 쇼핑을 위해 최근 오픈한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했다. 최대 15%의 가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드등급 멤버십 회원인 A씨는 보다 알뜰한 쇼핑을 위해 적립금 혜택이 있는 인터넷면세점에서 결제할 요량으로 필요한 상품을 매장에서 체크한 후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봐뒀던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을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눈 앞에서 재고를 확인했지만 스마트폰 화면에는 '품절'이라는 안내문구가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한번 더 놀랐다. 자신의 멤버십 등급은 '골드'였지만 인터넷에서는 할인율이 더 낮은 기본등급 '패밀리'로 분류돼있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004170)면세점이 점포간 시스템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온·오프라인간 회원등급과 구매실적 등을 별도로 운영하는 바람에 구매실적이 높아도 인터넷점에서는 할인이나 적립금 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신세계면세점의 운영 법인이 둘로 나뉘어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을 운영하는 법인은 신세계디에프(DF)지만 부산점과 인터넷면세점은 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운영한다.
 
이 같은 이유로 명동점에서 멤버십 회원에 가입한 고객이 인터넷점에서 멤버십 혜택을 누리려면 별도의 회원가입을 절차를 또 거쳐야 한다. 특히 인터넷점의 경우 부산점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명동점 멤버십 등급이 높더라도 인터넷점에서는 일반회원으로 구분돼 할인, 적립금 등 혜택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판매상품의 재고관리도 마찬가지다. 명동점에 재고가 있더라도 부산점에서 품절된 제품이라면 인터넷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재고를 서로 공유하게 된다면 서울과 부산 법인이 각각 달라 기업대 기업간 거래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각 법인을 통합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이 같은 운영은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운영방식과 크게 대비된다. 롯데면세점 역시 서울과 부산의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의 운영 법인이 다르지만 멤버십 회원등급은 모두 통합 운영되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상품의 재고 운영 역시 인터넷면세점에서 소공본점과 코엑스점, 월드타워점(폐점) 등 점포들간 공유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서울 시내점인 명동점과 인터넷점의 운영 법인이 달라 멤버십회원과 재고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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