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3일 오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양사의 파업 찬반 결과는 14일 새벽쯤 나올 예정이다. 이미 노사가 10여 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여 결렬된 만큼 사실상 파업수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파업이 가결되면 23년만에 연대파업에 나서는 것으로 올해 노동계 하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제12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가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14일 오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현대중공업은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3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대파업에 나서게 되면 노동계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당장 오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양사가 선두에 서고, 강력한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문제는 양사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는 조선업은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고, 협력사와 하청업체는 물론 소상공인 등 울산 지역경제가 송두리체 뽑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2%(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임금 9만6712원 인상 ▲매년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정년퇴직자 만큼 신규사원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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