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KBO리그 4경기에서 고의 볼넷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2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이태양(23·NC 다이노스)이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경수)는 이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브로커 A(36)씨는 구속 기소됐다. 브로커에게서 청탁을 받고 뒷돈을 고급 시계 등을 챙긴 문우람(24·넥센 히어로즈)은 상무 소속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A씨는 지난해 5월29일 KBO리그 경기에서 투수 이씨와 외야수 문씨에게 ‘1이닝 실점’을 청탁하고 이씨에게 현금 2000만원, 문씨에게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브로커 A씨는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선수들에게 접근한 뒤 술과 식사를 제공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문씨에게서 먼저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최초 승부조작 경기 일주일 전 서로 경기일정, 승부조작 방법 등을 협의한 후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에서 베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분배하기로 공모했다.
검찰 수사 결과 문씨는 먼저 승부조작에 관한 제의를 꺼냈을뿐만 아니라 A씨에게서 수익금 2000만원을 받아 친구인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1회 볼넷을 주거나 몸에 맞는 공, 실투 등을 던져 마치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처럼 가장함으로써 감독이나 관객이 조작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1이닝 실점’ 조작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배당금 편취한 베팅사무실 운영업자 B(36)씨도 기소됐다. B씨는 다른 3경기 베팅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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