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 '리우 전초전' 준우승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2위…김세영·전인지 출전 불구, 1회 대회 3위 이어 다시 '쓴잔'
2016-07-25 10:37:43 2016-07-25 17:05:25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한국 여자 골프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초전에서 우승 대신 준우승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메리트 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국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약 18억원) 최종일 결승전에서 2승 2패(승점 4)를 거두며 최종합계 12점으로 미국(13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와 대만이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5위를 기록했다.
 
조별 리그에서 4승 2패(승점 8) A조 1위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이날만 승점 6을 챙긴 미국에 승점 1이 뒤지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전날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던 미국은 이날 스테이시 루이스, 제리나 필러, 크리스티 커가 이기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을 제쳤다.
 
싱글 매치 플레이(1대1 대결 방식)로 진행된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은 1번 주자로 양희영(피엔에스)을 앞세웠다. 양희영은 노무라 하루(일본)를 맞아 5번 홀까지 1홀을 앞서며 승리 가능성이 컸지만 이후 5개 홀에서 4홀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노무라의 절정에 가까운 퍼트 감각에 밀리며 결국, 2홀을 남기고 3홀 차 뒤지며 패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2번 주자로 전인지(하이트진로)를 내보냈다. 하지만 전인지는 테레사 루(대만)에게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1번 홀부터 버디에 실패한 전인지는 4번 홀에선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3홀을 남기고 4홀 차 패배를 맛보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3번 주자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렉시 톰슨(미국)과 맞대결에서 8번 홀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앞섰다. 이후 톰슨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16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17번 홀까지 2홀 차 앞서며 1홀을 남기고 승리를 완성했다.
 
마지막 주자 김세영(미래에셋)은 찰리 헐(잉글랜드)과 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2를 따냈다. 김세영은 10번 홀까지 4홀 차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12번 홀과 1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총 승점 6을 따내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다음 달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 예비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회는 포볼 방식(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각 자기 공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과 싱글 매치 플레이가 혼합돼 치러졌다.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리며 1~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싸우는 올림픽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서는 4명 중 박인비(KB금융그룹)만 유소연으로 대체됐을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이번에 출전하며 올림픽 전초전에 손색없는 선수 구성으로 맞섰다. 대회 직전 톱 시드까지 배정받으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낳았지만 2014년 제1회 대회 때 공동 3위에 이어 올해 다시 눈물을 삼켰다. 이제 한국 여자 골프는 2년 뒤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3회 대회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세영이 활약한 한국 여자골프가 25일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준우승했다. 사진은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 장면. 사진/AP·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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