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주류가 주종별 신제품을 무더기로 출시하며 영업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맥주의 후속작이자 가정용 제품인 '클라우드 마일드'를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8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롯데주류는 블랙조커 클래식, 블랙조커 마일드, 스카치블루 하이볼,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사과, 청포도, 바나나 망고) 7종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올해 초 기존 클라우드와 소주 영업망을 통합한 뒤에도 점유율 개선이 지지부진하면서 제품군 다양화로 승부수를 띄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맥주 주력제품인 클라우드는 출시 100일만에 2700만병이 팔리며 단숨에 시장 3위로 안착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별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식당이나 유흥주점에서의 열세가 뼈아프다.
지난해 출시한 과일리큐르 '순하리 처음처럼'의 판매 부진도 영업전략 선회의 배경이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지만 초반 물량 보급에 실패한데 이어 경쟁사의 미투 제품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제품군 다양화와 함께 업소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가정용 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에 비교해 영업력은 열세일 수 있지만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의 든든한 그룹 계열사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주류의 가정용 주류시장 공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주류 내부에서도 주종별 단일 제품만으로는 타업체와 경쟁이 힘들고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말 제2 맥주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완공된 공장을 전초기지로 제품군 다양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롯데주류의 올 연말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맥주 생산능력은 기존 10만 ㎘에서 30만㎘로 늘어난다.
지난 21일에는 군산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66만상자 생산(355㎖, 24캔)이 가능한 캔 라인 설비를 완공하며 캔 제품 시장 확대도 가능해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는 주류 트렌드를 이끌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최근 선보인 순하리 처음처럼 페트와 소다톡 청포도 제품. (사진제공=롯데주류)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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