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은행권에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코코본드가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국내 원화 코코본드 누적 발행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빠른 증가세다. 해외 외화 코코본드 발행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코본드는 발행할 때 미리 정한 특정이유가 생기면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발행자의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을 말한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기가 생기면 은행의 손실을 정부 대신 투자자가 부담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이를 발행한 은행이라면 위기가 생겨 자본조달이 어려워지더라고 주식전환을 통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전환, 원리금 상각, 이자지급주당 등 손실부담은 있지만, 초저금리에서 상대적인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의 국내 원화 코코본드 발행은 2014년 9월 JB금융의 첫 발행을 시작으로, 2014년(9건·2조9000억원), 2015년(25건·5조2000억원), 2016년 상반기(13건·2조8000억원)까지 증가세다.
해외 외화 코코본드 발행규모도 3조2000억원으로 점진적인 확대 추세다. 올해 3월과 7월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외화 후순위채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코코본드는 10년,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는 30년 만기로 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행된 국내 원화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평균 3.5%로 7월 말 기준 국고채(10년만기 1.386%) 및 회사채(AA- 1.642%)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후순위채 코코본드의 평균 발행금리는 3.0%,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는 4.6%로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후순위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게 일반적이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바젤Ⅲ 시행 이후 국내외 코코본드 발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바젤Ⅲ 자본규제가 2019년까지 확대될 예정인만큼 코코본드 발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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