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갤럭시노트7과 눈을 마주치자 곧바로 바탕화면으로 진입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지만 너무 빨리 지나간 탓에 잠금 해제 과정을 몇 번에 걸쳐 반복해야 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언팩 현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만났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왼쪽)와 기자가 홍채 인식을 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을 바라보며 눈을 맞추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기능을 숙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이 자신의 홍채를 갤럭시노트7에 등록했다. 화면을 끄고 잠긴 상태에서 갤럭시노트7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이미 바탕화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홍채인식 순간이 너무 빨라 세 번 시도한 끝에 기자는 직원이 갤럭시노트7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만큼 갤럭시노트7이 사용자의 홍채를 인식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안경을 끼거나 라식·라섹 수술을 해도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약 5년전에 라섹 수술을 한 기자가 직접 홍채를 인식하고 갤럭시노트7과 눈을 마주치니 여지없이 잠금 화면이 해제됐다. 안경을 낀 동료 기자도 안경을 낀 채 홍채를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단, 갤럭시노트7과 눈을 마주칠 때 단말기를 흔들거나 팔을 뻗어 거리를 멀게 하면 인식 속도는 다소 느려졌지만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각종 웹사이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홍채인식으로 바로 로그인하는 ‘삼성패스’ 기능을 갤럭시노트7에 탑재했다. 또 모바일뱅킹에서 공인인증서나 OPT 카드 없이 홍채인식으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과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을 웹사이트의 영어 단어에 갖다대자 한글 뜻이 나타나는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한층 강력해진 ‘S펜’이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외국어 번역 기능을 갖췄다. 수십가지의 언어 중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도록 설정하고 웹에서 영어 단어에 S펜을 가져다 댔더니 한국어로 뜻이 나타났다. 외신을 읽거나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따로 사전을 뒤적일 필요 없이 S펜만 갖다 대면 바로 뜻을 알 수 있게 됐다.
번역 기능과 함께 눈에 띄는 기능은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이다. 이 기능은 말 그대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S펜으로 필기할 수 있는 기능으로, 쓴 메모를 그대로 꺼진 화면에 남겨 둘 수 있다. 계속 보면서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퇴근길에 세탁소에 맡기 옷을 찾아야 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Pick up dry cleaning’이라고 메모를 한 뒤 고정 버튼을 누르면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가 계속 떠 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품 전략 담당 부사장이 갤럭시노트7 S펜의 '꺼진 화면 메모'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갤럭시노트7의 전면(왼쪽)과 후면을 각각 바라보며 한 손으로 쥔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전후면 모두에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는 후면만 엣지 디자인이었다. 5.7인치의 대화면 제품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 손에 착 감겼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4인치대의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잡았을 때 느낄 수 있던 착 감기는 느낌을 5.7인치 대화면 제품에서도 구현했다.
64기가바이트(GB) 단일 모델인 갤럭시노트7은 블루·골드·실버·블랙 등 4가지 색상으로 오는 19일부터 전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출고가는 각 국가별 출시 시점에 안내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의 '에어 커맨드' 기능. 사진/박현준 기자
미국 뉴욕=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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