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했다. 비관세 장벽을 높여 한국의 대중수출을 방해하거나 한류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사례로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세관 검사를 강화하거나 허가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비관세 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모두 26개의 비관세 장벽을 시행한다. 2000년에는 우리나라가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를 10배 가량 올리자 한국산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무역 보복을 단행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다. 작년 7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우빈과 수지. 사진/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미디어 규제 당국이 사드로 인한 보복 조치로 한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미팅이 갑작스럽게 연기됐으며 영화 '네버 새드 굿바이' 홍보차 중국을 방문하려던 이준기는 비자 발급이 늦춰지면서 행사 참석이 어려워졌다.
WSJ는 최근 중국 정부가 조용히 몇몇 한류 스타의 방중을 거부했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준기와 작업한 제작자 유하오는 "중국 정부로부터 행사 취소 지침은 받지 못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알고 있다"며 "다음 프로젝트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국의 스타나 직원들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중국의 한류 봉쇄로 CJ E&M,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업체의 주가도 급락했다고 소개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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