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알코올성 간질환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별 진료비중이 높은 50~60대 남성은 여전히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인원은 12만9670명으로 2014년(12만7242명) 보다 2428명(1.9%)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이 11만12명, 여성은 1만7230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50대가 4만2012명(33.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3만9894명, 31.4%), 40대(2만8313명, 22.3%), 30대(1만2992명, 10.2%)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4%를 차지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간기능 저하, 간비대, 간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환자는 우울증, 반사회적 인격장애, 강박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매일 40~80g(소주 5잔 이상), 여성은 매일 20g을 초과해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인원은 12만9670명으로 2014년(12만7242명) 대비 2428명(1.9%)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특히 공단에 따르면 진료인원 감소 추세에도 50·60대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각각 900명, 1038명에 달했다. 100명당 1명꼴로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에서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돼 50대 이후에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며 “금주 등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상태에서도 개인적·사회적 영향으로 음주를 지속함으로써 60대 이후에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금주다. 간이식 수술 또는 신피질호르몬, 펜톡시필린 등 약제가 활용되기도 하나 이 과정에서도 금주가 요구된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
한편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0년 728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969억9300만원으로 241억7400만원(33.2%) 증가했다. 진료행태별로는 입원 진료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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