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최근 5년간 우울증을 앓는 남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및 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대 남성의 증가율이 높았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20대 남성은 2010년 1만5773명에서 2015년 2만2186명으로 40.7% 증가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3만127명에서 2만9545명으로 줄었다.
남성 우울증 환자 수는 2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80세 이상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80세 이상의 경우 5년간 환자 수가 96.1% 늘었으나 모든 질병에서 취약 연령대임을 감안하면 2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남성 환자가 늘어난 것은 실업난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어난 가운데 정신적 문제로 병원을 찾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우울증을 앓는 남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및 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대 남성의 증가율이 높았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아울러 전체 진료인원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 5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전반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이나 50대 이상에서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40대부터는 여성 진료인원 자체가 많은 탓에 증가율과 관계없이 남녀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차이 났다.
여성 환자 중 가증 큰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80세 이상(90.2%)이었다. 환자 수가 8만578명, 8만7512명, 7만3941명에 달했던 50~70대 여성은 각각 7.5%, 18.1%, 3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율뿐 아니라 증가폭도 컸다.
전체 환자는 2010년 51만6579명에서 2015년 59만9219명으로 16.0% 늘었다. 이 가운데 40만4780명은 여성, 19만4439명은 남성이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로는 2015년 한 해 동안 2684억4766만4000원이 지출됐다. 2010년과 비교해서는 20.8% 늘어난 액수다.
한편 우울증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햇볕을 충분히 쬐는 야외활동이 도움이 된다. 봄철의 경우 계절이 주는 생기와 활력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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