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PFE, 의약품 수입업체 허가
분사 작업 본격화…제품허가·인력개편 착수
2016-08-12 06:00:00 2016-08-12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의 분사를 앞두고 사업 개편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사 회사의 수입업체 등록을 완료했고, 제품 판권 이동에 착수했다. 350여명 직원들이 분사 회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특허만료사업부를 분리해 한국화이자제약PFE라는 신규 법인을 오는 10월 설립한다. 화이자는 한국 지사를 2개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신약과 일반의약품을 담당하고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한국화이자제약PFE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 10일자로 의약품 및 의약외품 수입업체로 한국화이자제약PFE를 공식 등록했다. 대표자명은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다. 오동욱 사장은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화이자제약PFE의 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의약품 허가자 변경도 본격화된다. 현재까진 한국화이자제약PFE의 허가 제품은 '프레마린질크림'이 유일하다. 오는 10월 분사 이전에 특허만료 의약품의 허가자가 한국화이자제약PFE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제조시설이 없는 한국화이자제약은 본사 화이자로부터 의약품을 전량 수입한다. 오는 10월부터는 특허만료 의약품은 수입처가 한국화이자제약PFE로 변경된다. 한국화이자제약 회사명으로 나가던 의약품 포장과 바코드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
 
법인 분리에 따라 매출이 절반으로 쪼개지게 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474억원이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의 전문의약품 실적 규모는 약 3900억원대다. 이중 현재 특허만료 의약품이 2500억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의 주요 제품은 대부분 특허가 만료됐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연 처방액 1300억원)',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550억원)',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525억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카듀엣(220억원), 항경련제 '뉴론틴(180억원)' 등은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들이 대거 출시돼 있다.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약들도 있어서 한국화이자제약PFE의 내년 전문의약품 처방액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도 절반가량이 한국화이자제약PFE로 이동하게 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체 직원은 720여명이다. 전체 직원 중 350여명이 한국화이자제약PFE 소속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업부도 분리된다. 전체 영업부 인력 400여명 중에서 300여명이 이동한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운영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조직 재편으로 비즈니스 운영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는 게 화이자의 입장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법인 분리에 대해 법적 검토가 다 끝난 상태"라며 "기존 재고 물량은 그대로 두되 10월부터는 출하되는 제품은 회사명이 화이자PFE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건물에 상주하면서 조직만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 운영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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