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2분기 출하량의 절반가량을 상위 4개 로컬 업체들이 장악한 반면 애플은 한 자릿수로 점유율이 위축됐다. 예전 위상을 잃은 삼성전자는 5위권 밖이다.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직원들이 매대에 전시된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15일(현지시간) 대만의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 집계 결과, 중국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9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화웨이가 14%로 1위를 지켰고 오포(12.7%), 비보(11.2%), 샤오미(1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4개 업체의 출하량이 전체의 48.3%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애플은 5위에 랭크되며 가까스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점유율이 지난 1분기 10.8%에서 2분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아이폰5SE가 기대 이하로 부진했기 때문. 아이폰5SE 등 화면 크기가 5인치 미만인 스마트폰 판매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았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계속된 어려움에 노출된 반면 로컬 업체들의 중저가 모델은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중국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유통상들이 재고 비축을 위해 소비자 수요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 점도 로컬 업체들의 높은 성장률을 야기했다"고 부연했다.
IDC는 "화웨이, 오포, 비보의 성공은 공격적 마케팅과 제품 차별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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