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약진에 모바일 D램도 '방긋'
2016-08-16 18:01:50 2016-08-16 18:01:5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신흥 3인방의 약진에 모바일 D램 시장에도 볕이 들고 있다. 2분기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매출은 39억29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7.2% 늘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24억1800만달러로 19.4% 증가했고, SK하이닉스(000660)(9억8800만달러)와 마이크론(4억4900만달러)도 각각 9.3%, 28.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모바일 D램의 위상도 높였다. 2분기 모바일 D램의 매출 비중은 43.2%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시장 점유율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점유율은 61.5%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세계 유일의 20나노 미세공정을 꾸준히 확대하며 수익성을 키워왔다"며 "지난해부터 PC용 D램 생산을 줄이고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늘려온 점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독보적인 기술로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SK하이닉스는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5.1%로 1.8%포인트 줄었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87.4%에서 86.7%로 소폭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20나노 초반 공정 확대에 주력해 연말까지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비중을 전체 D램 생산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리서치 디렉터는 "20나노 초반대의 모바일 D램 출하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매출 증대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3위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점유율은 1분기 10.4%에서 2분기 11.4%로 확대됐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의 부품 비축을 늘리면서 마이크론의 모바일 D램 생산도 늘었다. 현재 20나노 초반대 공정 전환에 주력 중인 마이크론은 궁극적으로 모바일 D램을 전체 D램 매출의 가장 큰 부분으로 키우고자 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아이폰7,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등 대작들의 출격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업계에서 3분기가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릴 우 리서치 디렉터는 "3분기에도 모바일 D램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들은 충분하다"며 "D램 공급자들의 판매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전반적인 D램 산업의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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