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노조, 파업 찬반투표…조선 3사, '연대파업' 할까?
구조조정·임단협 교섭 불만…조선3사 연대파업 참여 힘들 듯
2016-08-22 17:05:55 2016-08-23 09:54:31
현대중공업그룹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그룹 조선 3사 노조가 31일 연대파업을 하기로 했지만,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교섭이 우선이어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기 힘들 전망이다. 22일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파업안이 가결되면 이들 조선3사는 예고한 무기한 공동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22일부터 3일간 울산 본사에서 전체 조합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사는 서로 입장차가 커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그룹 차원의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선 3사 노조 연대파업은 이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상 오는 31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사 노조의 연대파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노동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데 이어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렸지만,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파업에 앞서 사측과 우선적으로 교섭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2016 단체교섭 승리와 자본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31일 연대총파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연대파업에 나서더라도 그에 따른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노조 파업을 진행 중인 조선사의 경우 참여 조합원이 많지 않아 생산차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내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무시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현대미포조선은 8분기 연속 흑자를 냈고,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올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경영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2분기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1분기 영업이익 3252억원 대비 무려 71.3%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5조865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으로 연결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2849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525억원, 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측은 “흑자전환은 현대오일뱅크의 호실적, 지난 2014년부터 펼쳐온 고강도 비용절감 및 경영합리화의 성과”라면서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 등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조합원 3000명 이상 유지(고용보장),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임금부문에서는 기본급 9만1468원 인상 및 성과급 250%, 각종 수당 및 대학 학자금 지원(최대 8학기에서 12학기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