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와 올해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의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늦게 면세점을 오픈한
신세계(004170)면세점이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매출규모를 급격히 키우며 일 평균 매출 10억원대를 돌파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 100일을 맞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달들어 온·오프라인 통합 일 평균 매출액 10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중국인 전용 온라인면세점까지 합치면 1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먼저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턱밑까지 뒤쫓고 있다. 일 최고 매출액은 오프라인 16억원, 온·오프라인 통합 26억원을 달성해 이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넘어섰다.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말 용산에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달들어 온·오프라인 통합 일 평균 매출 11억원대, 일 최고 매출액은 18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이 일 매출 7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저조한 성적표지만 업계는 신규 면세점의 순위싸움은 사실상 사업 첫해인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에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매입 형태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은 높은 초기 구축비용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까지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면세점 운영특허 취득 후 관세청에 지침에 따라 서둘러 점포를 오픈하는 바람에 해외 명품브랜드 등 주요 MD 구축을 마치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아직까지 '진검승부'를 펼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제품 단가가 높은 해외 명품 잡화브랜드가 입점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방문 고객 수가 많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등 주요 고객들이 마스크팩 등 단가가 저렴한 제품 위주로 구입하다보니 매출이 높게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업계는 향후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새롭게 입점할 명품 브랜드 유치전이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먼저 '루이비통' 입점을 확정짓고 내년 초부터 매장 입점시킬 계획이다. 뒤이어 신세계면세점도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해 내년 4월께 문을 열 전망이다.
제3의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단체관광객 모객으로 일 평균 매출 8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두산(000150)이 동대문에 오픈한 두타면세점 역시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4억원대, 일 최고 매출은 5억4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26일부터 시계 브랜드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반격의 시동을 걸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비교적 단가가 높은 시계 전문 매장을 오픈한 만큼 하반기에는 높은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오픈 100일만에 온·오프라인 통합 하루 평균 매출 10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11억원대)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디에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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