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조선업 불황에 된서리를 맞은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들을 위해 전력공기업들이 납품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부산에서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한국전력과 발전사 등 전력공기업 합동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고 이 날 밝혔다.
한전과 발전5사는 합동설명회에서 앞으로 발주 예정인 강릉 안인 1·2호기, 고성 하이 1·2호기, 신서천, 신고리 5·6호기 등 발전소 11기 건설사업의 기자재 물량, 일정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지금까지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에게 발전사 납품은 쉽지 않았다. 납품 실적 평가에 발전사 실적만 인정돼 많은 업체들이 높은 평가 점수를 받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1일부터 개정·시행 예정인 '발전5사 기자재공급 유자격자 공동규정'에 따르면 이 평가에 발전소뿐만 아니라 조선소 납품 실적도 점수로 인정키로 해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경남 거제시의 조선기자재업체를 찾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또한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들이 새로운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전기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와 해상풍력 관련 투자계획도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저탄소 발전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환경설비 보강 및 성능개선 계획을 소개해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의 입찰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발전5사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탈황·탈질설비 보강 및 석탄화력발전소 개조 공사에 오는 2030년까지 약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입찰과 전력분야 판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한전과 발전5사 계약담당자와 조선해양기자재 업체 간 1:1 구매상담회도 열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입찰 정보 등이 부족해 전력분야에 진출하지 못 했던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에게 새로운 사업참여기회를 제공해 경영상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의 전력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전력공기업의 계약 관련 제도 개선사항 등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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