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출시 1년…점유율은 윈도7 '절반'
무료 업그레이드 효과 미비…제한적인 기관·기업 수요 결정타
2016-08-29 15:03:00 2016-08-29 15:03: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10’이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7월29일 윈도10 출시 후 올해 7월29일까지 1년간 윈도7이나 윈도8.1 사용자들에 한해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진행했다. 점유율은 윈도7에 크게 뒤져있다. 
 
29일 글로벌 웹 분석 전문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PC OS 점유율에서 윈도10은 약 24%를 기록해 1위를 기록한 윈도7(41%)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윈도10이 출시 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고, 이에 반해 윈도7의 점유율이 40% 초반까지 줄었음에도 격차는 여전했다. 무료 업그레이드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윈도7과 윈도10의 차이는 더 크다. 지난달 국내 PC OS 시장에서 윈도7은 52%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윈도10은 21%에 그쳤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통계에서 윈도7과 윈도10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PC OS 점유율에서 윈도7은 58%로 1위를 지켰으며, 윈도8(21%), 윈도XP(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윈도10은 2%에 그쳐 존재감이 없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윈도XP에서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S는 2014년 4월 윈도XP의 보안 패치를 비롯한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이에 주요 공공기관들과 기업들은 PC의 OS를 윈도7으로 대부분 업그레이드했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공공·교육기관과 기업들은 윈도XP의 지원 종료로 대부분 윈도7이나 윈도8으로 갈아탔다”며 “투자가 이미 진행됐고, 기업 내부 시스템과의 호환 문제 등으로 윈도10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사용자들은 기업들보다 윈도10 사용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윈도10에서 새롭게 선보인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가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이 함께 탑재됐고, 공공·금융기관들도 홈페이지에서 액티브X 걷어내기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윈도10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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