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부동산 보유금액 상위 1%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 가격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부동산 보유금액이 2배 이상 폭증하면서, 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자산에 대해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안정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기업 및 개인 백분위별 부동산 소유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부동산 보유금액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은 1549곳이며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총액은 966조원(기업당 평균 6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상위 1%(1107개) 기업들의 부동산 보유가치 545조5000억원 대비 77%가량(420조5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기업의 부동산 보유금액은 181조원에서 448조원으로 무려 147% 폭증했다. 전체 기업의 부동산 보유액은 2008년(총 11만개 기업) 791조원에서 2014년(15만5000개) 1268조원으로 60%가량 늘었다. 기업당 평균은 72억원에서 82억원으로 10억원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의 부동산 보유금액 중 상위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08년 상위 1%가 68.9%, 상위 10개 기업이 22.9%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4년에는 각각 76.2%, 35.3%로 늘엇다. 상위 기업들에 자산이 쏠리는 이른바 '자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감세로 인한 부동산 보유세 부담 완화와 법인세 감세로 인한 기업의 사내유보금 증가가 상위 대기업들 중심으로 부동산 보유 증가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몇몇 소수 대기업의 토지 보유가 IMF 이후 급증한 것은 내부유보금으로 비업무용토지 보유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부동산 자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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