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기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소 사장은 이날 오전 9시4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왜 참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대답했다.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는지, 신 회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정책본부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날 소 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탈세 등 이번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의혹에 관해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지난 2002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총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비자금 중 일부가 정책본부로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한 네 차례의 유상증자에 소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를 동원해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3일 이른바 '정책본부 3인방' 중 처음으로 소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소 사장에 대한 조사 이후 검찰은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남양주 화도읍 모란공원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장지에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김광연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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