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수도권 동부상권 전면전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공세…롯데·현대, 도심형 쇼핑몰 '견제'
2016-09-07 16:10:25 2016-09-07 16:50:53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축구장 70개 넓이의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일 그랜드 오픈하면서 수도권 동부 상권을 노리는 유통가의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지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오픈을 필두로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수도권 동부상권을 노리고 새 점포를 오픈하거나 기존의 쇼핑몰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각종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신세계가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기업 터브먼과 합작해 만든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쇼핑, 문화, 레저, 위락,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규모면에서도 연면적 46만㎡(약 13만9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명품브랜드와 워터파크까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한데 모은 초대형 쇼핑몰은 이미 지난 5일 프리오픈일부터 고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서울 강남권은 물론 수도권 동부지역 상권을 넘어 전국 상권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069960)은 서울 시내에서 도심형 쇼핑몰로 맞불을 놓는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도심형 아웃렛과 서울 외곽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세우는가 하면 강남권에는 시내면세점까지 도전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다. 우선 이르면 올 연말께 서울 장지동에 도심형 아웃렛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2019년에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며 수도권 동부 상권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의 테크노관과 리빙관에 총 8개층 3만1000㎡(9400평) 규모로 들어서는 가든파이브점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남양주에 세울 프리미엄 아웃렛은 부지매입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또 다음달 4일 입찰접수가 마감되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삼성동 무역센터점 부지에 면세점 오픈을 도전 중인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운영 특허를 따낼 경우 동부상권 장악에 큰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미 2014년부터 서울 잠실에 운영 중인 롯데월드몰은 최근 그룹 전체를 두고 검찰조사가 펼쳐지고 있는데다 이 곳에 운영 중이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폐업하는 등 악재 속에 있다.
 
다만 롯데도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물산 측은 올 연말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전망대와 6성급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고객몰이가 시작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재도전에 나설 예정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만약 올 연말 운영 특허를 다시 따낸다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 지역 상권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신세계가 오는 9일 그랜드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모습(왼쪽)과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인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오른쪽). (사진제공=신세계·롯데물산)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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