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 가을에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시장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상승세로 호황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예정된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1만486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51가구 대비 99.5%나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분양 물량이 24만9380가구에서 21만4025가구로 14.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대거 물량을 쏟아내는 서울 분양 시장 물량 증가폭(25.5%)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지속한 부산 아파트는 추석 이전까지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은 만큼 연말에도 분양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부산은 전국 주요 아파트 청약에서 경쟁률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특히 이달 초 진행된 GS건설(006360)의 부산 동래 명륜 자이 청약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523대 1을 보이며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초 진행된 GS건설의 부산 동래 명륜 자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23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GS건설
아파트값 역시 강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3.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1.5%와 서울 2.6%를 앞섰을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분양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과잉공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부산 지역의 호황이 하락세에 봉착 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분양시장은 투자처로 여전히 매력이 있지만 공급 물량 과다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공급에 대한 부담은 부산 역시 가지고 있고, 실제로 올해 들어 재고 주택의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폭은 진정 또는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무조건적 지속 호황을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분양 측면을 놓고 봤을 때 정비사업 등이 필요도나 타당성이 높아지고 있고, 아직은 경상권은 공급 부담도가 덜한 편이라 해당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목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공급측면에서 보면 하락이라고 보는게 맞지만 여유자금을 가진 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연말까지는 현재의 호황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조정을 겪더라도 보합세 정도는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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