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강경투쟁을 고수하면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이번 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노조가 강경투쟁을 통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추석 연휴 후 강력한 투쟁 전술을 전개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노조는 부분 및 전면 파업을 강행한 데 이어 또 부분 파업을 통해 강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단협 재교섭을 앞두고 강경투쟁을 예고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노조가 올해 16차례 파업을 벌이면서 총 8만3600여대, 1조8500억원의 생산 및 매출 차질을 빚으면서 큰 피해를 봤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주 현대차 노사가 만나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경영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78%가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결국 부결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임금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금 400%+420만원에 합의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합의안(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합의안 도출을 통해 명분을 쌓아야 한다. 특히 80%에 육박하는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경투쟁에 힘을 제대로 싣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지난 13일 쟁대위 속보를 통해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80%에 육박하는 조합원의 요구가 무엇인지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지금은 경영의 어려움을 고집할 때가 아니라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사측의 추가 제시가 있다면 교섭재개를 고민할 것이지만,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평균 임금이 다른 산업의 근로자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추가 지급되는 성과급과 격려금을 놓고 봤을 때 평균 1000만원이 넘는 급여 인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실적 악화는 감안하지 않고, 본인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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