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난공불락 빌트인 공략 '잰걸음'
밀레·보쉬 등 유럽 강호 즐비…프리미엄 승부수로 도전장
2016-09-20 17:44:16 2016-09-20 17:44:16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빌트인.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취약점으로 지목되던 빌트인(Built-in·붙박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유럽향 빌트인 가전 풀라인업을,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를 각각 내세우며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빌트인은 유럽 전체 가전 시장에서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비중이 채 20%도 되지 못하는 국내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북미의 경우에도 빌트인은 전체 가전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은 오랫동안 현지 토종 기업들이 독점할 정도로 텃세가 높다. 독일의 밀레와 보쉬,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이 대표적인 강호들이다. 미국의 월풀 역시 세계적인 빌트인 강자다. 빌트인 불모지인 국내 가전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은 이유다.
 
이처럼 난공불락으로 평가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경쟁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앞세워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 사업인 빌트인 가전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제2의 성장 동력으로도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에서 기존 '셰프컬렉션 빌트인'과 함께 '블랙 라인', '컨템포러리 라인' 등 총 3종의 빌트인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유럽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유럽 빌트인 시장은 전체 가전의 40%나 차지한다. 잘 준비해 내년에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유럽 시장의 특성에 맞게 유통분야와 협력해 빌트인 시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도 기존 'LG 스튜디오'에 이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IFA 2016'을 통해 유럽에 소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장인정신을 담은 디자인과 혁신적인 성능 및 사용편의성, 품격에 맞는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앞세워 경쟁업체들의 빌트인과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독일에 'LG 시그니처' 통합 체험존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군 확대 및 친환경 모델 확장 등으로 초프리미엄 시장 영역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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