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수요 예측에 확장공사 부질없는 제주공항
2018년 확충 완료에도 증가 수요 수용 못해…2025년 신공항 전까지 '포화'
2016-09-27 15:53:19 2016-09-27 15:53:1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혼잡 해결을 위해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제주공항이 국토교통부의 빗나간 수요 예측에 확장 이후에서 국내선은 포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은 신공항이 건설되는 오는 2025년까지 혼잡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민주)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 5차 국토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상 예측한 올해 제주공항 수요 증가가 최근 실제 증가율과 격차를 보였다. 
 
국토부 예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공항 수요는 작년 대비 6.09% 증가한 2783만6000명이었으며, 2017년과 2018년 역시 5.97%, 5.87% 증가한 데 불과한 2949만8000명, 3123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최근 제주공항 연간 항공수요 증가율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제로 제주공항은 지난해 13.1%의 항공수요가 증가했으며 2013년과 2014년 역시 8.74%, 15.6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실제 연평균 이용객 증가율은 국제선과 국내선 각각 10.13%와 29.05%인데 반해, 향후 5년간 예측 수요 증가율은 4.84%, 15.31%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17일 추석연휴 막바지 귀경객들이 크게 몰린 제주공항이 혼잡을 겪고있다. 사진/뉴스1
 
안 의원은 이처럼 빗나간 국토부의 과소 측정이 발표전인 올해 4월까지 수요 증가량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검증 가능했음에도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치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항공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국내선이 11.29% 증가했지만 국토부는 4.64%로 예측하며 크게 엇갈렸다. 
 
이로인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제주공항 국내선 확장 수용능력 2735만명을 올해 실제 국내 항공수요 2770만명이 앞지르면서 완공 이후에도 혼잡이 예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제주공항 포화로 인한 예상손실 여객으로 오는 2025년 제주 신공항 완공 전까지 최소 7조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5월 발표된 자료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전세계적 경기 둔화를 감안해 예측된 수치로 전세계적 항공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단기적 수요 동향을 봐가면서 수요 재검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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