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010060)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토쿠야마의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OCI는 일본 토쿠야마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Sarawak)주 사마라주 산업단지에 있는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인 '토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 5000만주(16.5%)를 2400만달러(약256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오후 공시했다.
OCI는 토쿠야마말레이시아가 오는 10월7일 제3자유상증자방식으로 증자하는 주식을 인수하게 된다. OCI는 당장 토쿠야마말레이시아 경영에 참여하지 않지만 양사간 협력방안모색과 기술검토를 거친 후 2017년 3월31일까지 100%지분 인수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할 경우 OCI는 약 2억달러(약 2200억원)가 필요하고, 이는 새 공장을 짓는 것과 비교할 때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토쿠야마말레이시아는 2009년에 설립됐으며, 연산 2만톤 규모의 태양광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세계 태양광시장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췄고 무역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 중국, 미국 등에 수출 시 규제가 작은 지정학적인 이점을 갖췄다"며 "특히 OCI와 같은 지멘스 방식을 채용해 이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의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CI는 현재 군산 공장에서 연간 5만2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3위의 기업이다. 이번 제휴로 OCI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게 되고, 최종 인수할 경우 7만2000톤 안팎으로 늘어난다. 다만 글로벌 1·2위 업계들도 경쟁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어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OCI가 일본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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