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로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했던 새누리당이 국감 파행 사흘만에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실제 국감에 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의 소신”이라며 “내일부터 우리 새누리당은 국감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제가 끝까지 남아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새벽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차수 변경으로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26일 정 의장 사퇴 촉구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내에서 국감에 참석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 대표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27일 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동료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하태경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의회주의 파괴에 계속 싸워야겠지만 그 수단으로 의회주의를 내팽개치는 국감 거부를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국감을 둘러싸고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김영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발언은) 너무나 다행이고 굉장히 감사할 일”이라며 “만약에 국감이 시작된다면 제대로 된 정책국감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재 이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표만 혼자 싸우게 놔두고 국감에 임할 수는 없다며 강경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은 의총 중간 기자들과 만나 "“국감 복귀는 해야 되지만 오늘 이정현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오늘 투쟁해놓고 신문광고 내일 나오는데 수순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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