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유심 가격 인하 요구 거부”
“원가 3000~4000원 수준 유심, 8800원에 판매”
2016-09-30 12:41:24 2016-09-30 12:41:2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통신 3사에 유심(USIM)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 의원에 따르면 미래부는 지난 8월 과천청사에서 이통3사 대외협력담당들과 만나 유심 판매 가격을 현재보다 2000원 인하하거나 유심 유통채널을 개방하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은 이를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유심의 구매원가를 3000~4000원으로 추산하지만 이통사들은 유심을 1개당 8800원에 판매해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래부는 올해 6월부터 이통3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유심 가격 산정 방법·기준, 유심 조달·공급구조, 유심 개발·비용 구조 등을 조사한 끝에 지난 8월 2000원 판매가격 인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통3사는 8447만개의 유심을 사들여 이를 판매해 올린 매출액은 총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017670)이 3889억원, KT(030200) 2050억원, LG유플러스(032640)가 1609억원이다. 
 
이통3사 유심 판매현황(단위: 만건, 원). 자료/박홍근 의원실
 
해외 이통사의 유심 판매 가격과 비교해도 국내 유심 판매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Movistar’와 영국 ‘EE’는 유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 ‘Orange’는 4863원, 호주 ‘Telstra’는 1681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유심 가격은 제조사 공급가에 개발비용, 유통·관리비용 및 판매마진 등이 포함된 가격으로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유심 원가에 대해 조사할 근거와 권한이 없는 미래부에만 맡겨놓으니 이통3사들이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통위가 이통사들이 과도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하면 이통3사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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