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휘발유·경유 등 수송용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여름에도 저유가가 이어진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 8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 동기(703만3000배럴)보다 12.5% 증가한 791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인 7월(653만5000배럴)과 비교하면 무려 21% 늘어났다.
8월 경유 소비량은 1507만9000배럴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1365만4000배럴)보다 10.4% 늘어난 수치다. 전달인 7월(1252만8000배럴)과 비교하면 20.4% 증가했다.
택시·렌터카 사업자나 장애인 등만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LPG의 소비량 역시 지난 8월 역대 최고치인 993만6000배럴을 기록, 지난해 동기(771만3000배럴)보다 무려 29% 상승했다. LPG의 전체 소비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자동차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난방·석유화학용 등으로 사용된다.
올 8월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8~44달러 안팎으로 낮게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어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본격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면서 전 휘발유·정유 소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지난 2014년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국제유가는 하반기 급락을 맞은 이후, 2년 가까이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휘발유·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석유제품 소비가 높게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최대 기록을 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같은 소비 증가는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