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항공기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웨이브3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루이빌국제공항에서 이륙을 10분 가량 앞둔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SWA994편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승객 75명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출시후 전지 결함으로 인한 과열이나 발화 위험이 제기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AP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중 한명인 미스티 휘태커는 웨이브3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한 승무원이 기내에서 연기가 난다며 짐을 모두 내리고 질서 있게 앞쪽으로 나오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에 불이 비행기 바닥의 카펫을 태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삼성전자의 전자기기로 추정되는 승객의 짐으로부터 연기가 발생했다"며 "대피한 승객은 모두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화재 원인은 갤럭시노트7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19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출시 후 전기 결함으로 충전 도중 과열이나 발화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의 전지 결함을 인정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는 물론 이미 팔린 250만대 전량에 대한 자체 리콜을 결정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미국의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은 물론 수하물에 넣어 부치는 행위도 금지됐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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