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전기차와 모바일 등의 성장세로 리튬이온전지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간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에 위치한 닛산자동차의 리튬이온전지 자동차 배터리 공장 가동 모습. 사진/뉴시스
6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지·소재기업 외에 자동차 기업들의 리튬이온전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폭등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주로 모바일과 전기차, 에너지저장(ESS)용 2차전지 및 1차전지 충·방전 소재로 많이 쓰이며, 리튬이온과 전자가 양극·음극 사이를 왕복하면서 작동한다.
전기차 기업들의 리튬 확보 경쟁은 뜨겁다 못해 치열하다. 글로벌 자동차 1위 토요타는 계열사인 토요타통상을 통해 지난 2011년 호주의 광산기업과 올라즈 리튬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공동 설립하면서 리튬 확보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완공된 올라즈 광구는 연간 최대 1만7000톤의 리튬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25년 이상 채굴이 보장된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지난해 8월과 9월, 북미의 광물기업들과 2건의 리튬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 계약한 소노라 리튬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3만5000~5만톤 수준의 리튬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전기차 대표주자 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 광산에 직접 투자한다. 칭하이 솔트레이크 및 선전 훙다퉁과 손잡고 유한책임회사를 설립, 내년부터 최대 4만톤 가량의 리튬 채굴에 돌입한다. 전기차 한 대당 40~80kg의 리튬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생산의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를 중심으로 리튬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고성능 리튬전지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삼성SDI도 지난 2000년부터 리튬전지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전지 '금속공기전지'에 대한 특허를 내놓기도 했다.
문희성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리튬 시장은 상당 기간 기존 리튬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및 전지 기업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계약, 지분투자,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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