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그룹 구조조정의 마무리 작업인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밥캣의 성공적 상장은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경영능력을 더욱 공공이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두산밥캣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소형건설기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두산밥캣은 총 4898만1125주를 공모하고, 희망공모가는 4만1000원에서 5만원 사이다. 오는 12일과 13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 뒤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정이다. 김종선 두산밥캣 전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신흥시장의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Steer Loader), 컴팩트 트랙 로더(Compact
Track Loader), 미니 굴삭기(Mini Excavator)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각각 41%, 31%, 2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밥캣의 공모규모가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예상시가총액은 5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길동 DLI연강원에서 박정원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 최초로 4세 경영자로 그룹 총수 반열에 올랐다. 때문에 박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경영자로써 임직원에 신뢰를 심어주고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두산밥캣의 성공적 상장은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박 회장은 두산밥캣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소형건설기계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사업분야인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
한편, 두산밥캣은 50년 넘게 글로벌 No.1 지위를 지켜왔다. 우리나라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소형 로더 100만대를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타사의 소형 로더 판매량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두산밥캣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입증하는 것이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24.7%로 가파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크게 넘어섰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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