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최근 경북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진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지진에 잘 견딜 수 있는 내진용 철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진용 철근은 지진 발생 시 건물의 갑작스런 붕괴를 예방하고 대피시간을 확보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국가기술표준원에 고장력 SD600S 특수내진용 철근이 KS 표준에 추가됨에 따라 KS인증을 연내 취득해 건설시장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SD600S 제품은 항복강도 600Mpa 이상으로 1Mpa은 철근 1㎠가 소성변형 되지 않고 1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의 철근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달 1㎣ 면적당 각각 50kg, 60kg의 힘을 견딜 수 있는 SD500, SD600급 내진용 철근에 대한 개발 및 양산체제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1년부터 내진용 철근 개발에 착수한 후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에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건설현장, 2014년 아프리카 가나의 타코라디 화력발전소 현장 등에 납품하는 등 서서히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동국제강(001230)도 2013년 부산 파크시티 아파트를 시작으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에 내진용 철근을 공급해왔다. 이번 개정에 발맞춰 최근 개발한 'SD600S' 제품의 KS 인증 절차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완료해 내진철근 공급을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강(104700), 대한제강, YK스틸, 환영철강 등도 내진용 철근이 KS 표준에 추가됨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KS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내진용 철강재의 적극적 보급을 위한 일환으로 철근 KS표준 개정을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했으며, 지난달 1일 고장력 SD600S 특수내진용 철근이 KS 표준에 추가됐다.
아울러 사회 안전 확보를 위한 700Mpa급 초고강도 내진용철근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 중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은 건설업계의 첨단 내진용 철근 수요가 있을 때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콘크리트 건축물의 뼈대인 철근은 외부진동이나 충격에 의해 변형이 시작된 이후 끊어질 때까지 최대한 긴 시간 동안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건축물의 내진설계 기준을 2017년부터 현행 3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에서 2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최근 고층건물, 첨단빌딩 등에 내진용 강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강진으로 인한 내진용 설계 적용 및 강재사용 요구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고층건축물 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 특수내진용 철근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수내진용 철근 이미지. 사진/한국철강협회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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