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램시마'의 성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068270)이 북미 지역의 판권 계약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6일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캐나다 독점 유통사로 테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테바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선급 라이선스 금액으로 1억6000만달러(약 1767억원)를 지급하고, 향후 두 제품의 상업화에 따른 수익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배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해당업체들이 셀트리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상태여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유럽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테바와의 계약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과거 호스피라와의 계약 대비 수익배분구조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훨씬 유리한 방식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스피라와 계약 당시에는 두 약품이 개발 초기단계였지만, 지금은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 직전 또는 허가신청이 임박하는 등 시장진입이 확실해졌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서 파트너를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도 두 약품에 대해 기대되는 이익률이 과거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트룩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및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트룩시마의 판매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쥬마는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올 4분기 중 유럽 의약품청에 허쥬마의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연초 예상했던 유럽시장에서의 램시마의 연말 기준 점유율 목표치 40%(처방 환자수 기준 )는 이미 달성한 상태일 정도로 램시마의 지위는 압도적"이라며 "여기에 허쥬마와 리툭시마의 판매까지 더해질 예정이어서 동사에 대한 재평가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7일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보다 600원(0.57%) 오른 10만6600원에 장마감했다. 지난 1월9일 3만7299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85.80% 상승했다. 올해 8월 미국 제약사 얀센과의 램시마 물질특허 'US 471'에 대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램시마의 미국 출시를 위한 마지막 법적 걸림돌을 제거한 셀트리온이 테바와의 독점 유통 계약을 계기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11월 중 판매 허가 예정으로 2017년 1분기 중 유럽 시장에서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허쥬마는 2017년 하반기 중 판매 가능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출시 예정이 가장 빠르지만 램시마처럼 장기간 단일 바이오시밀러 유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셀트리온이 북미 지역의 판권 계약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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