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금융당국이 수주절벽에 부닥친 대우조선의 자구 계획을 전면 재점토한다. 또한 가계부채가 급속히 증가한 금융회사에 대해 특별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시황을 좌우할 수 없는 만큼 생존 전략을 짜는게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회계법인이나 대우조선이 올해예상 수주량을 약 105억~115억달러 정도로 예측했지만, 올해 예상치를 60억달러로 낮췄을 만큼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간의 자구계획을 재점검해 최대한 당겨서 빨리, 많이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진척상황을 매주 1회 체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대출과 관련해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는 금융감독원이 특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연말 가계대출 목표치 상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는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감원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제2금융권은 업권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상환능력심사 강화 및 분할상환 유도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총체적 상환부담 평가시스템(DSR)을 조기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DSR은 차입자의 소득 대비 모든 빚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임 위원장은 8·25 대책 이후 강남 3구 재건축 시장이 더욱 들썩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8·25 대책은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빨랐던 점을 고려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지 부동산대책이 아니다"며 "부동산 시장을 국토교통부와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대책이 있다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그는 "보건복지부와 실손보험 개편방안에 대해 TF를 통해 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실손상품을 독립된 보험상품으로 만들고, 코드 표준화도 연내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000030) 민영화와 관련해선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공여부는 본입찰(11월 11일)이 완료되어야 판단가능하다"며 이달 26일까지 실사기간 중 충분한 재무자료 제공, 투자자별 전담요원 매칭 등 실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사기간중 투자자와 경영진 면담, 투자자와 정부 면담 일정을 별도로 마련해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개혁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개혁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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