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국노바티스가 리베이트 논란에도 오히려 전문의약품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약물로 대체가 어려운 오리지널 신약 중심 구성이어서 전문의약품 처방액이 이탈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지난 8월 의사 15명에게 총 25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 문모씨 등 전현직 임직원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국노바티스의 전문의약품 처방액은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의 올 상반기(1~6월) 원외처방액(약국에서 조제받은 보험급여 전문의약품 실적)은 167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비(1637억원) 3%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128940), 한국화이자,
종근당(185750), 한국MSD,
대웅제약(069620)에 이은 전문의약품 시장 순위 6위의 기록이다. 전년과 동일하다.
특히 한국노바티스의 주력 품목 처방액이 동일 기간 증가했다.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상반기 372억원)'는 5%, 당뇨복합제 '가브스메트(200억원)'는 15%,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169억원)'은 3%, 고혈압치료제 '디오반(135억원)'은 6%씩 처방액이 전년비 각각 증가했다.
리베이트와 관련 기소가 일어난 지난 8월 원외처방액(306억원) 역시 전년 동월(297억원)보다 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거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의 매출과는 사뭇 다른 수치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처방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불법 영업 회사로 낙인 찍혀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 것뿐 아니라 의료진에게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의사들은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 약물보다는 복제약을 처방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리베이트 논란을 오리지널 신약에 대한 약효 신뢰도가 기존의 관행도 무시하게 만들었다는 분위기다. 의료진이 대체 약물보다는 노바티스 처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진은 환자의 병세에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기존 의약품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처방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오리지널약의 선호도가 높은 종합병원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노바티스가 처방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은 리베이트에 연루됐어도 의료진들은 처방 패턴을 유지했다는 의미"라며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기간 판매정지 행정처분과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 보험급여 약가인하를 받으면 전문의약품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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