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끝없는 추락…제약주 여파
5거래일간 32% 하락…규정강화 목소리 높아져
2016-10-09 12:00:00 2016-10-09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미약품(128940) 사태로 인한 여파가 확대되면서 한미약품은 물론 제약 관련 종목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시 및 공매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만7500원(6.10%) 하락한 4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장 초반 1.78%까지 상승했지만 국감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올라타정의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3명이라고 언급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악재성 공시 논란이 있었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 사이 한미약품의 주가는 62만원에서 42만3000원으로 31.77%, 한미사이언스(008930)도 13만9500원에서 9만1900원으로 34.12% 떨어졌다. 
 
이번 사태가 제약, 바이오 종목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면서 관련 종목들도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JW중외제약(001060)은 25.37% 하락했으며, 일동제약(249420)(-7.27%), 부광약품(003000)(-6.40%), 종근당바이오(063160)(-6.32%), 녹십자(006280)(-6.34%), 보령제약(003850)(-7.29%)도 주가가 떨어졌다. 
 
한미약품 사태로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드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사안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공매도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2001년 엔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벌규정이 강화됐다”면서 “한미약품 사태 방지를 위해서는 미공개정보 이용을 통한 부당이득에 대해 형사처벌을 포함해 처벌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도 “한미약품은 호재성 공시를 개장 전에 띄워 놓고 악재성 공시를 개장 중에 발표했는데 이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이와 같은 사기적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관련 법과 규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오는 10일 한미약품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시 및 공매도 관련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달 7일 간부회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제도개선을 위해 규제가 필요한 경우에도 문제의 원인을 해소하는데만 집중해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할 계획”이라고 발언하면서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초부터 한미약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재훈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한미약품 핵심 관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진행했으며, 주요 인사들의 휴대폰 및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며 “악재성 공시 직전 유포된 카카오톡 메시지 등 다양한 자료들을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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